글로벌 커리어 서면 인터뷰
언론홍보학과 07학번 김세희 선배님
언론홍보학과 07학번 김세희 선배님
School of Social Sciences - Communications, Soongsil University
(2014-2019) IBM sales, Marketing
(2021-) CISCO Product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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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것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저는 캔자스의 아주 작은 시골도시에서 한 학기만 지내서 변화하기에는 다소 짧은 경험이긴 했지만, 스스로 준비해 타지에서 공부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이 이후 글로벌 커리어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준 것 같아요.
보통 미국 디자인 석사는 어학성적, 포트폴리오, 추천서, 자기소개서 정도가 필요한데요. 저는 디자인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준비가 가장 어려웠어요. 유학원을 통한 천편일률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회사를 다니며 디자이너들과 협업했던 프로젝트들을 포트폴리오에 소개하고 이게 실제로 유저에게 어떤 혜택을 주었는지, 비즈니스 결과로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등을 자세히 기재하고자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원하던 학교들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1] Case Study,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일.
B2B[1] 세일즈와 마케터로 일하면서 단순히 마케팅 비용이나 세일즈 전략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경험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팔거나, 제품이 팔리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아닌, “처음부터 제품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던 시기에 그것이 바로 UX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제 커리어의 방향이 분명해졌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2년 안에 전공자들의 실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부담도 컸고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기본기를 쌓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더 많은 인풋을 쏟아붓는 거 밖에는 방법이 없었던 것 같아요.
[1] Business-to-Business, 기업 간 거래
사실 실력이 좋은 분들은 너무 많은데, 한국인들은 셀링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도 다들 비슷비슷한 작품들인 경우가 많고요. 포트폴리오 = 보여주는 자기소개서이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의 경험과 내 프로젝트가 연관될 만한 회사 혹은 산업에 맞추어 뾰족하게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합격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유럽, 미주, 아시아에 있는 팀원들과 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내 팀원들도 여러 주에 흩어져 있어서 모두 리모트로 근무[1]하고 있고, 저 역시 오피스는 일주일에 1~2번 정도만 나가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는 아침 7시-8시 미팅으로 시작합니다. 이 시간에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하거나 디자인 크리틱[2], 개발 현황 등을 논의하며 주요 stakeholder[3]들과 방향성을 맞춥니다.
[1] Remote Work, 원격 근무
[2] Design Critique,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 작업과 아이디어를 동료나 다른 전문가들에게 발표하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
[3] Stakeholder, 이해관계자
아시아인의 인구가 1/3인 도시에 살고 있음에도, 리더십에는 한국인이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 같아요. 그 이유가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똑똑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데 회사 사람들과 교류를 잘 안 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하는 협업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업무 외에 인간관계를 잘 다져 놓으면 의외로 실무에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래서 직원 파티를 비롯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는 무조건 나가는 것 같아요. 이런 교류가 단순한 친목 활동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더 큰 협업과 성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어떤 직함이나, 어떤 회사를 가고 싶다는 목표는 없는 것 같고요, 다만 이제는 누구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때문에 저는 제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통합해서 언젠가 저만의 브랜드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것이 어떤 컨텐츠, 제품, 또는 채널이 될지는 시간이 조금 더 흘러봐야 알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두드리라. 기회는 생각보다 쉽게 얻을 수 있다.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기회를 얻는 건 오직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Ideas are nothing,
doing is everything.